티스토리 뷰

목 차
1. 한 줄 소개
2. 영화정보
3. 줄거리 (스포일러 포함)
4. 결말
5. 시청 소감 및 평점
1. 한 줄 소 개
풍요와 결핍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펼쳐지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날카롭고 서글픈 현대적 우화.
2. 영화정보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등이 출연한 2019년 작 블랙 코미디 스릴러 영화입니다.
전원 백수로 살아가며 미래가 보이지 않는 기택네 가족과 IT 기업의 CEO로 자수성가한 박 사 장 네 가족이라는 극과 극의 두 가정을 중심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영화는 한국 사회, 나아가 전 세계적인 보편적 문제인 빈부격차와 양극화, 계급 갈등을 봉준호 감독 특유의 유머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다룹니다.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비롯하여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달성하며 한국 영화사를 넘어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마스터피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완벽한 각본과 정교한 미장센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
3. 줄거리(스포일러포함)
기택네 가족은 반지하에서 피자 상자를 접으며 힘들게 살아갑니다.
어느 날 장남 기우가 친구의 소개로 IT 기업가인 박 사장의 딸 다혜의 고액 과외 면접을 보게 되면서 기택네의 운명은 급변합니다.
명문대생으로 서류를 위조해 취업에 성공한 기우는 동생 기정을 미술 치료 강사로, 아버지 기택을 운전기사로, 어머니 충숙을 가정부로 들여보내기 위해 치밀한 작전을 짜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기존에 일하던 사람들을 모함하여 쫓아내는 방식으로 박 사 장 네 저택의 모든 일자리를 독점하고, 마치 자신들이 저택의 주인인 양 풍요를 누립니다.
박 사 장 네 가족이 캠핑을 떠난 비 오는 날 밤, 이들은 거실에서 술판을 벌이며 행복해합니다.
그러나 전임 가정부 문광이 다급하게 벨을 누르며 평화는 깨집니다.
문광은 저택의 숨겨진 지하 방고에 사채업자들을 피해 4년째 숨어 살던 남편 근세를 두고 온 상태였습니다.
두 가족의 비밀이 마주치며 격렬한 몸싸움과 폭로전이 벌어지고, 기택네는 문광 부부를 지하실에 가두어 버립니다.
이때 폭우로 캠핑이 취소된 박 사장 가정이 갑작스럽게 귀가하고, 기택네는 거실 테이블 밑에 숨어 그들의 대화를 듣게 됩니다.
박 사장은 기택에게서 풍기는 '반지하의 냄새'를 경멸조로 이야기하고, 이 말은 기택의 마음속에 깊은 지울 수 없는 상처와 분노의 씨앗을 심습니다.
간신히 저택을 탈출해 돌아온 기택의 집은 이미 폭우로 물바다가 되어 있었고, 기택네 가족은 대피소에서 씁쓸한 밤을 보냅니다.
다음 날, 박 사장의 아내 연교는 아들의 생일 파티를 열기 위해 기택네 가족을 긴급히 호출합니다.
비극은 찬란하고 화려한 햇살이 내리쬐는 저택의 가든파티 한복판에서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옵니다.
4. 결말
지하실에서 탈출한 근세는 복수심에 가득 차 칼을 들고 파티장에 난입해 기정을 찌릅니다.
순식간에 파티장은 비명과 피로 물들고, 충숙이 격투 끝에 근세를 사살합니다.
이 와중에 박 사장은 피를 흘리는 기정을 외면한 채, 기절한 자기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근세의 몸 아래 깔린 차 키를 찾으려 합니다.
코를 쥐어짜며 근세의 몸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하는 박 사장의 모습을 본 순간, 기택은 이성을 잃고 칼을 들어 박 사장을 찔러 살해한 뒤 현장에서 홀연히 사라집니다.
시간이 흐른 후 기우는 뇌수술을 받고 깨어나 재판을 받지만 집행유예로 풀려납니다.
기정은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행방불명된 상태입니다.
기우는 한겨울 박 사 장 네 옛 저택을 멀리서 바라보다가, 깜빡이는 전등의 모스 부호를 통해 아버지가 그 저택의 지하 방고에 숨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기우는 언젠가 돈을 많이 벌어 그 저택을 사서 아버지를 계단 위로 걸어 나오게 하겠다는 편지를 쓰며 다짐하지만, 카메라는 여전히 차갑고 어두운 반지하 방에 앉아 있는 기우의 모습을 비추며 영화는 쓸쓸하게 끝을 맺습니다.
5. 시청소감 및 평점
단순한 빈부격차를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계급의 벽을 '냄새'와 '계단'이라는 감각적 시각적 장치로 완벽하게 표현한 마스터피스입니다.
초반부의 유쾌한 케이퍼 무비 스타일이 후반부의 잔혹한 스릴러와 서글픈 비극으로 전환될 때 소름이 돋았습니다.
절대 악인도, 절대 선인도 없는 현실적인 인물 묘사 덕분에 기택의 칼부림이 단순한 살인이 아닌 벼랑 끝에 몰린 인간의 처절한 절규로 다가왔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극장을 나서며 마주한 현실의 공기가 유난히 무겁게 느껴질 만큼 긴 여운과 씁쓸함을 남깁니다.
**평점: ★★★★★ (5.0 / 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