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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바다를 가로지르는 낭만 코스! 유달산 해상케이블카 & 고하도 완벽 일주

세턴20 2026. 9. 17. 09:55

목   포

              김지하

 

목포는 항구다

유달산 상시여

너는 항구의 어머니

 

흘러간 세월의 눈물 속에서

푸른 바다를 품에 안고

오늘도 고요히 숨 쉬는 곳

 

어두운 밤바다 위로

등대 불빛 아스라이 빛나고

떠나간 배는 돌아오지 않아도

 

그리움은 늘 물결처럼 밀려오는

목포의 아침

 

 

시인의 노래처럼 항구의 그리움과 넉넉한 품이

느껴지는 목포에서,

이번 여행 동안 가장 기억에 남았던

코스는 단연 유달산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바다를

건너 고하도까지 한 바퀴 둘러본 일정입니다.

 

목포 바다를 가로지르는 낭만 코스! 유달산 해상케이블카 & 고하도 완벽 일주목포 바다를 가로지르는 낭만 코스! 유달산 해상케이블카 & 고하도 완벽 일주
목포 바다를 가로지르는 낭만 코스! 유달산 해상케이블카 & 고하도 완벽 일주

 

 

유달산 해상케이블카는 북항 승강장에서 출발해

고하도까지 총 3개 구간을 연결하는

국내 최장 해상 케이블카 코스 중 하나입니다.

솔직히 출발 전까지는

"케이블카가 다 거기서 거기겠지" 싶었는데,

막상 곤돌라 문이 닫히고 바다 위로 떠오르는

순간 그 생각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바다 위를 걷는 공중 산책, 케이블카로 본 다도해

 

국내 여행에서 케이블카를 탈 때 가장

흔하게 겪는 문제가 있습니다.

산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게 전부라

"이게 끝이야?" 싶은 허전함이죠.

 

유달산 해상케이블카는 그 구조

자체가 다릅니다.

북항 승강장 → 유달산 승강장 → 고하도

승강장으로 이어지는 편도 구간이 바다를 직접

가로지르기 때문에,

이동 자체가 여행의 목적지가 됩니다.

제가 직접 타봤는데, 유달산 승강장을 지나

고하도 방향으로 넘어가는 구간이

압권이었습니다.

 

아래로는 짙은 남빛 목포 앞바다가 펼쳐지고,

멀리 다도해(多島海)의 섬들이 겹겹이 층을

이루며 보이는 풍경이 그야말로

숨이 멎는 수준이었습니다.

 

여기서 다도해란 크고 작은 섬들이 촘촘하게

모여 있는 바다 지형을 뜻하는데,

목포 앞바다는 그 전형적인 풍경을

오롯이 담고 있습니다.

곤돌라는 일반 캐빈과 바닥이 유리로 된

크리스털 캐빈(Crystal Cabin) 두 종류로 운행됩니다.

크리스털 캐빈은 발아래로 바다가

그대로 투명하게 보이는 구조인데,

 

쉽게 말해 허공에 떠 있는

유리 상자 안에 서 있는 느낌입니다.

제 경우엔 높이 공포가 없는 편인데도

처음 내려다봤을 때 다리가 살짝 굳었습니다.

 

고소 공포증이 있으신 분이라면

일반 캐빈을 추천합니다.
당일 날씨가 꽤 덥고 습했는데,

 

캐빈 안에도 부채만 서너 개 배치되어 있어서

부채질만 열심히 했습니다. 

 

고하도 승강장에서 내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데크산책로는 이번 여행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바다 수면 위를 걷는 듯 가볍게 조성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목포 바다의 풍경이

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듭니다.

 

  • 운행 구간: 북항 승강장 → 유달산 승강장 → 고하도 승강장 (편도 또는 왕복 선택 가능)
  • 고하도에서 내려 고하도 산책및 구경을 하고 다시 케이블카을 타고 오면 됩니다.
  • 캐빈 종류: 일반 캐빈 / 크리스탈 캐빈(바닥 유리) — 탑승 전 현장에서 선택
  • 추천 시간대: 오전 일찍 탑승 시 대기 줄이 짧고, 햇빛 방향상 오전에 다도해 조망이 더 선명함
  • 고하도 도착 후 해안 데크길과 전망대까지 도보로 약 40~60분 소요

케이블카는 크리스탈 캐빈이 인기가 많아

대기 시간이 길 수 있으니 오전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크리스탈 캐빈(바닥 유리)크리스탈 캐빈(바닥 유리)
크리스탈 캐빈(바닥 유리)

 

요약: 유달산 해상케이블카는 산이 아니라 바다를 건너는 구조 덕분에,이동 자체가 여행의 핵심이 되는 목포의 대표 코스입니다.

 

 

내리고 나서 섬을 걷기 시작하자마자 다시

그 습한 열기가 훅 올라왔는데,

그 느낌조차 목포 바다 특유의 짙은

여름 향기 같아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고하도 승강장에서 내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데크 산책로는 이번 여행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바다 수면 위를 걷는 듯 가볍게 조성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목포 바다의

풍경이 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듭니다."

 

고하도가 품은 역사 — 이충무공 유적과 아픈 근현대사

 

 

고하도를 그냥 '예쁜 섬'으로만 알고 갔다가,

해안 데크길을 걷다 이충무공 유적 앞에 섰을 때

제 발이 한참 멈췄습니다.

 

이 섬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는

걸 그때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1597년 명량해전(鳴梁海戰) 직후, 이순신 장군은

다음 전투를 준비할 새로운 근거지가 필요했습니다.

 

명량해전이란 단 13척의 조선 수군이 133척의

왜군 함대를 물리친 전투로,

세계 해전사에서도 손꼽히는 대반전입니다.

 

그 대승 직후, 장군은 목포 앞바다의

자연방파제(自然防波堤)역할을

하는 고하도를 선택해

삼도수군통제영(三道水軍統制營)을 설치했습니다.

 

삼도수군통제영이란 조선 시대

경상·전라·충청 삼도의 수군을

총괄 지휘하던 본영을 뜻합니다.

 

약 100여 일 동안 이곳에서 군량미를 비축하고,

판옥선(板屋船)을 정비하며 흩어진

병력을 재규합 했습니다.

 

여기서 판옥선이란 갑판 위에 판자로

지붕을 얹은 조선 수군의 주력 전투함으로,

 

기동성과 화력을 동시에 갖춘 당시 최강의 함선이었습니다.

이 재건 과정이 이후 조선 수군이 다시 승전을

이어갈 수 있었던 실질적인 토대가 되었습니다

(출처: 목포시 문학관).

섬 안에는 지금도 고하도

이충무공 유적(기념비)이 남아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위치에 있는데,

 

데크길을 따라 끝까지 걸어가야 만날 수 있어서

걷기를 포기한 분들은 대부분 못 보고

돌아오더라고요.

 

조금 덥고 힘들어도 끝까지

가볼 가치가 있습니다.

한편, 고하도는 일제강점기에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야 했습니다.

 

1904년 목포에 부임한 일본 영사가 이 섬에서

육지면(陸地綿) 시험 재배에 성공했고,

 

그것이 남부 지방 전역으로 면화 재배를

확산시키는 기점이 되었습니다.

 

육지면이란 미국산 면화 품종으로,

기존 조선 재래면포다 생산량이 많아 일제의

섬유 원료 수탈에 활용되었습니다.

 

목포가 면화 집산지이자 수탈의 중심지로

변해간 출발점이 바로 이 섬이었다는 사실이,

아름다운 해안 풍경 뒤에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출처: 목포시 공식 사이트).

태평양 전쟁 말기에는 일제가 고하도

해안 곳곳에 군사용 동굴과

방공호(防空壕)를 건설하기도 했습니다.

 

방공호란 공중 폭격에 대비해 지하나 암벽을

파서 만든 대피 시설을 말합니다.

데크길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 있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바다 뷰와 침략의 상흔이 한 섬 안에

공존한다는 사실이 묘한

무게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요약: 고하도는 명량해전 이후 이순신 장군이 수군을 재건한 역사적 터전이자, 일제강점기 수탈과 군사 침략의 흔적이 함께 남아 있는 복잡한 역사를 품은 섬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유달산 해상케이블카 대기 시간이 너무 길지 않나요?

A. 성수기 주말 오후에는 1시간 이상 대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오전 일찍 북항 승강장에 도착했더니

대기 없이 바로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가급적 개장 직후나 평일 오전을 노리는 것이 현실적인 해결책입니다.

 

Q. 고하도 안에서 볼 게 케이블카 말고 또 있나요?

A. 해안 데크길과 전망대, 그리고 고하도 이충무공 유적(기념비)이 핵심입니다.

데크길을 끝까지 걸으면 왕복 40~60분 정도 소요되는데,

이충무공 유적은 코스 끝 쪽에 위치해 있어서 중간에 돌아가면 못 보게 됩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끝까지 완주하는 편이 훨씬 만족스럽습니다.

 

Q. 크리스탈 캐빈이랑 일반 캐빈 중 뭘 타야 하나요?

A. 고소 공포증이 없다면 크리스탈 캐빈을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합니다.

발 아래로 바다가 직접 보이는 구조라 짜릿함이 배가됩니다.

다만 같은 이유로 고소 공포증이 있는 분께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니, 솔직히 그런 분들에게는 일반 캐빈을 권합니다.

 

Q. 고하도에 식당이나 편의 시설이 있나요?

A. 고하도 승강장 근처에 간단한 매점 수준의 시설이 있지만,

제대로 된 식사를 하려면 목포 시내로 나오는 편이 낫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생수를 충분히 챙겨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데크길이 생각보다 그늘이 없어서 더위에 체력 소모가 꽤 됩니다.

 

결  론

유달산 해상케이블카와 고하도 일주 코스는

"바다 풍경만 보고 오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절반만 맞습니다.

 

제가 직접 걸어보니,

다도해의 시원한 풍경과 이충무공 유적이

주는 역사적 무게감,

그리고 일제강점기의 상흔까지 한 번의

일정 안에 층층이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목포가 단순한 항구 도시가 아니라

시인 김지하가 노래했던 것처럼

"흘러간 세월의 눈물"이 깃든 도시라는 걸,

이 섬 하나가 압축해서 보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올여름 국내 여행지를 고민 중이라면,

케이블카 탑승은 오전 일찍 잡고 고하도

데크길 완주까지 반나절 일정으로

넉넉히 잡는 것을 권합니다.

발이 조금 뜨거워도, 땀이 흘러도,

고하도 이충무공 유적 앞에 섰을 때의

그 묵직한 감정은 충분히

그 불편함을 값하고도 남습니다.

참고: https://www.mokpo.go.kr/munhak/mokpo_literature/native_introduce/kimji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