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도 광주에 있는 허난설헌 묘를 직접 찾아갔다가, 저도 모르게 한참을 명상에 잠긴체 서 있었습니다.27세에 생을 마감한 천재 시인이자 화가.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여류 문인임에도 불구하고 결혼 이후 불행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허난설헌의 삶이, 맑고 높은 가을 하늘 아래서 유독 더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허난설헌의 어린 아들과 딸을 연이어 떠나보낸 비통한 심정을 담은 대표작입니다. 곡자(哭子 - 자식을 잃고) 작년에는 사랑하는 딸을 여의고 (去年喪愛女) 올해는 사랑하는 아들까지 잃었구나 (今年喪愛子) 슬프고 슬픈 광릉(廣陵) 땅에 두 무덤이 마주 보고 나란히 서 있네 (哀哀廣陵土 雙墳相對起) 처량한 너희 형제의 혼령은 (應知弟兄魂) 밤마다 서로 쫓아 노니는가 (夜夜相追遊) 제비꽃 찬 바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