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묘(省墓)>
나태주
풀을 베고 돌아오는 길
산등성이 휘돌아 부는 바람 속에서
문득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얘야, 고생했다"
살아계실 적 따뜻했던 손길처럼
가을볕이 등을 토닥여 주는 오후
우리들도 누군가의 그늘이 되어
조용히 눈을 감는 날이 오겠지
시인 나태주의 시 <성묘>처럼, 추석이 다가오면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숙연해지곤 합니다.
요즘은 화장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주변에서
예전의 커다란 산소들을 찾아보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장례 문화가
합리적이고 옳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문득 마음 한편이 헛헛해지는 것은
비단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겁니다.
일년에 딱 한 번, 살아계신 부모님을 뵙듯
산소를 찾아 정성스레 인사를
드리는 과정이 때로는 번거롭고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땀 흘려 벌초를 마치고 산을 내려올 때
밀려오는 마음의 평온함과 개운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감정입니다.
📝 [추석 명절 정보] 강화도 고려산 조상님 산소 벌초 다녀온 후기 및 필수 안전수칙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불며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늘 돌아오는 연례행사이지만,
추석을 앞두고 가족들과 함께 조상님의 산소를
찾아 벌초를 하고 나면 마음 한켠이
개운해지면서도 뿌듯함이 밀려옵니다.
올해는 강화도 고려산에 위치한 조상님 산소로
벌초를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움직였던 생생한 벌초
후기와 함께, 가을철 벌초 시 꼭 알아두어야 할
안전 수칙들을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1. 강화도 고려산 산소 벌초 현장 스케치
아침 일찍 서둘러 예초기, 안전장구, 갈퀴, 낫을
챙기고 조상님께 올릴 간소한 음식까지
준비해 발걸음을 나섰습니다.
집에서 강화도 고려산까지는 자동차로
약 2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거리였습니다.
민족 대명절 시즌인 만큼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고속도로와 국도에는 성묘와 벌초를 위해
이동하는 차량들로 북적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산소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 무성하게 자란 잡풀 정돈: 여름철 잦은 비와 무더위 속에서 끈질기게 자라난 온갖 잡풀과 넝쿨들이 봉분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 가족들과의 협동 작업: 가족들이 손발을 맞춰 차근차근 풀을 깎아내니, 순식간에 정갈하고 말끔한 옛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 아쉬움과 내년 다짐: 오랜 세월의 흔적 속에 산소가 많이 상해 있는 것을 보니, 다가오는 내년에는 본격적인 산소 보수 공사나 잔디 보식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말끔하게 정돈된 산소를 바라보니
조상님을 향한 작은 도리를 다한 것 같아
마음만큼은 한없이 홀가분했습니다.
2. 성공적인 벌초를 위한 필수 안전 수칙 3가지
가을철 벌초는 예초기 기계 조작과 험한 야외
활동이 함께 동반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제일이 최우선입니다.
사고 없는 안전한 벌초를 위해 다음
수칙들을 반드시 기억해 두세요.
- 철저한 보호장구 착용
- 예초기 작업 중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는 돌이나 나뭇가지가 고속으로 튀어 오르는 파편 사고입니다.
- 안면 보호구, 보안경, 두꺼운 작업용 장갑, 무릎보호대, 그리고 발을 보호하는 안전화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 벌, 진드기, 뱀 등 가을철 해충 주의
- 가을철은 벌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하고 독성이 강해지는 시기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야외 활동 시 자극적인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피하고, 피부 노출을 줄여주는 긴 팔·긴 바지와 장화를 착용하세요. 출발 전 해충 기피제를 꼼꼼히 뿌리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 예초기 작업 안전 거리 유지
- 작업자 반경 15m 이내에는 타인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주변 통제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 작업 전날 예초기 날의 결합 상태와 볼트 조임 등을 미리 점검한 뒤 안전하게 사용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3. 글을 마치며
벌초를 모두 마친 후, 정성껏 음식을 올리고
간소하게 예를 표한 뒤 가족들과
둘러앉았습니다.
시원한 음료와 간식을 나누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이 소소한 시간이야말로 벌초가 주는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조상님의 그늘 아래 올 한 해도 큰 사고 없이
무탈하게 보낼 수 있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이번 추석 명절에도 모든 가정에 웃음이
가득하고 풍성한 한가위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모두 안전하게 벌초 잘 마무리하시고,
행복하고 따뜻한 명절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